
2월, 새 학기를 앞두고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의 진로와 학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B학생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와 거리가 있었던 자녀가 이제 와서 입시를 준비하겠다고 하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만난 B학생의 성적은 내가 만난 학생들 중 가장 낮았습니다. 고2 마지막 모의고사 성적은 국어 7등급, 영어 8등급, 수학 8등급, 탐구 9등급이었습니다. 사실상 탐구는 시험조차 보지 않았고, 영어 단어는 외워본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입시 이야기를 꺼내기보다는 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걸 좋아해?”, “최근 흥미 있는 건 뭐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잔소리가 아니라 관심을 표현하는 질문에 아이는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었습니다.
B학생은 온라인 게임을 매우 좋아했고,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를 인정해준다. 목표가 현실적이다. 보상이 있다." 이 3가지는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강력한 심리 포인트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공부에서도 게임처럼 인정, 목표, 보상을 연결해주기로 했습니다.
B학생처럼 공부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겐 국•영•수보다 탐구 과목이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그래서 첫 전략은 탐구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실전 사례를 보여주며 3개월간 현실적으로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는 중요한 조언을 드렸습니다. 성적 향상이 크지 않아도 무조건 축하하고 인정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은 자존감이 쌓여야 행동합니다. 성적이 오르면 적절한 보상도 함께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첫 상담 이후, 3개월 뒤인 6월 모의고사. 국어, 영어, 수학은 여전히 5~6등급이었지만, 탐구 과목이 무려 3~4등급으로 올랐습니다. 자리에서 박수까지 쳐줄 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고, 아이도 웃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6월 이후엔 탐구 비중을 줄이고 수학과 영어 중심의 학습 비중을 늘렸습니다. 수학 나형 기준, 원점수 65~70점이면 3등급도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시켜 주었습니다. 이 시점에선 성적 향상 그래프를 학생에게 설명하며 동기부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모의고사에서는 국5, 수3, 영3, 탐2/2라는 성과가 나왔고, 최종 수능에선 국4, 수2, 영2, 탐1/이라는 성적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최초 합격했습니다.
B학생이 특별했던 것은 성적이 아니라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실천했다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공감’과 ‘인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혼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당신이 고2, 혹은 고3이라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특히 탐구 과목은 짧은 시간 안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성적 향상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학부모님들도 잔소리보다 공감과 축하로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B학생처럼, 시작은 작지만 꾸준한 한 걸음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당신에게 변화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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